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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팽이 유전자로 인류 이동경로 밝혀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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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June 20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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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와 피레네 산맥 동부지역에서 발견된 달팽이 화석들이 유전적으로 같은 것으로 밝혀짐으로써 인류가 약 8천년 전 남부 유럽으로부터 아일랜드로 건너갔음을 시사하는 단서가 되고 있다고 BBC 뉴스가 21일 보도했다.
오늘날 남프랑스와 스페인 북부를 비롯한 피레네 산맥 동부 지역의 달팽이들은 거의 똑같은데 영국 노팅엄 대학 과학자들은 약 8천년 전 이 달팽이가 우연히 배에 묻어 왔거나 항해자의 먹을거리로 실려 온 것으로 보인다고 미국 공공과학 도서관 학술지 PLoS ONE에 발표했다.
약 1만년 전 마지막 빙하기 말 해수면이 상승하고 산사태로 거대한 쓰나미가 일어났을 때 영국과 아일랜드는 유럽 대륙으로부터 떨어져 나와 섬이 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후 육지동물은 스스로의 힘으로는 대륙으로부터 이들 섬으로 이동할 수 없었는데 특이하게도 아일랜드의 일부 동식물은 영국의 것과는 유전적으로 다르고 어떤 경우엔 완전히 독자적인 것으로 밝혀져 과학자들의 궁금증을 불러 일으켜 왔다.
노팅엄대 연구진은 피레네 동부 지역과 아일랜드의 정원 달팽이(Cepaea nemoralis)가 유전적으로 거의 똑같지만 영국에는 없는 종이란 사실에 주목했다.
이들은 지난 8천년 간의 아일랜드 달팽이 화석들과 잘 보존된 프랑스의 달팽이 껍질을 분석한 결과 수천년 전 달팽이가 사람의 먹을거리로 이용됐음을 밝혀냈다. 사람이 개입하지 않고서는 이처럼 뚜렷한 두 지역 달팽이 간의 유전적 유사성을 설명할 길이 없기 때문이다.
연구진은 "중석기나 석기 시대에 피레네 지역에서 사람이 달팽이를 먹었음은 물론 사육했을 가능성도 보여주는 기록이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만일 달팽이가 자연적으로 아일랜드에 서식하게 됐다면 같은 유전자형이 유럽의 다른 지역, 특히 영국에서도 발견돼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면서 "피레네 산맥을 감싸고 흐르는 강이 과거엔 대서양으로 통하는 무역로였는데 달팽이는 8천년 전 여행자를 따라 남프랑스에서 아일랜드로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 연구에 대해 한 인구유전학 전문가는 "이는 아일랜드의 동물 가운데 헤엄치거나 날지 못하는 거의 모든 것은 배에 실려 온 것이라는 학자들의 생각과 들어맞는 것"이라고 논평했다.
과거 인간 유전자 연구에서도 아일랜드의 인구 집단은 남유럽인들과 분명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연합뉴스 이영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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