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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글로벌제약사 상생 시너지 기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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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June 20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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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신약연구 역사는 제약선진국과 비교하면 일천하지만 1987년 항생제 개발연구를 시작한 이후 26년의 세월이 흘렀다.
90년대에는 기본 연구역량이 거의 없는 상태에서 비록 모방연구로 출발했지만 국내 최초 FDA 승인 신약인 '펙티브'를 발굴하는 성과를 얻었다.
그러나 다학제 학문의 융합과 인프라기반 구축없이 신약연구는 거의 불가능하다는 큰 교훈을 얻게 됐다.
2000년 이후 지난 10년은 국내 BT연구가 급격하게 발전하면서 신약연구 기반구축이 본격화돼 한국화합물은행, 신약플랫폼센터 등의 핵심인프라가 거의 확보됐다.
2010년 이후에는 범부처 공동으로 신약개발연구를 지원하는 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이 발족됐고 대구·오송첨단의료복합단지 구축도 올해 내 완성이 예정돼 국내 신약연구는 본격화 곧 가시적인 성과가 도출될 것으로 기대된다.
다양한 정부 R&D가 산학연에 투자되지만 이들 성과물들을 신약으로 개발하는 주체는 제약산업체가 돼야함은 틀림없다.
하지만 국내 제약산업 생태계는 뿌리 및 줄기가 허약한 나무에 비유될 수 있다.
선진국은 많은 연구중심 바이오벤처, 스타트업, 인큐베이트 회사가 활발하게 신약연구의 뿌리를 형성하고 이들로부터 양분을 흡수하는 바이오텍이 허리를 만들어 상위제약사로 파이프라인을 지속 공급하는 연구생태계를 형성하고 있다.
예를 들어 보스톤 주변은 제약관련 BT연구의 메카로 불리어지며 200여개의 다양한 제약관련 연구시설에 약 5만명의 R&D 인력들이 혁신신약 개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 하버드, MIT 및 세계최고의 연구중심 병원의 인적 네트워크를 통한 정보교류와 인프라를 활용하는 벤처들이 활발하게 창업과 특성화된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데 이 지역에서 개발 중인 신약후보물질은 전 세계의 8%에 달할 정도로 튼튼한 뿌리를 형성하고 있다.
국내로 눈을 돌리며 신약연구의 풀뿌리인 창의적인 벤처기업의 수도 적고 창업도 활발하지 않은 현실과 소수의 상위제약사를 제외한 중소제약사는 신약연구 역량이 취약해 파이프라인 공급의 허리역할 수행이 어려운 이중고를 겪고 있다.
우리나라 제약산업의 성장을 위해 연구중심의 바이오벤처의 활성화와 글로벌제약사 육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
대표적인 사례를 이스라엘에서 찾아볼 수 있다. 세계 12위의 글로벌제약사인 테바(Teva)의 성장배경에는 이스라엘 BT연구의 역사가 고스란히 녹아 있다.
Teva의 전체 20조 매출의 약 1/4이 이스라엘의 바이오벤처에서 발굴된 글로벌신약이 차지하고 있다.
이들 바이오벤처는 대학, 공공연구기관 및 병원에서 도출된 기술을 바탕으로 창업됐다. 이스라엘은 BT관련 벤처의 창업이 매우 활발해 매년 80여개의 생명과학 관련 바이오벤처가 만들어지고 있어 신정부 창조경제의 모범사례로 자주 인용되고 있다.
Teva는 투자유치가 힘들어 초기 정착화에 어려움을 겪는 신생 벤처들을 적극지원하고 있다. 이는 이스라엘 전체 BT관련 연구를 자신의 영향권 아래서 주도할 수 있어 서로 상생의 시너지를 만들 수 있었다.
이스라엘은 BT관련 기업의 90%가 50명이하의 영세한 규모로 창업은 쉽지만 내수 규모가 작아 성장이 어려운 환경이다.
그래서 Teva 외 중간규모의 회사가 많지 않다는 단점도 있지만 한 국가의 BT연구를 리딩하는 글로벌제약사의 존재감은 크다고 하겠다.
그러한 관점에서 세계 50위권의 글로벌제약사 출현은 국내 신약연구 환경 변화를 이끌어내는 원동력이 될 수 있어 정부에서도 관심을 가지고 다각도로 육성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내수시장의 확장만으로 글로벌제약사의 육성은 한계가 있다. 세계 20~50위권 글로벌제약사의 매출을 분석해보면 많은 기업이 최소 한가지의 블록버스터 약물을 확보하고 있으며 이들 약물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크다.
예를 들면 세계 29위의 Forest사(매출 44억달러)의 렉사프로(lexapro: 23억달러)는 전체 매출의 52%를 차지하고, 액텔리온(Acetelion)사(세계 47위)의 트라클리어(tracleer)는 전체 매출의 84%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신약개발을 통한 대량 판매 종목없이 글로벌 50위 제약사 도약은 거의 불가능하다는 의미이다.
내수 경쟁을 탈피하고 국내 제약산업을 리딩하는 선도 제약사의 탄생을 위해 제약산업체는 신약개발에 매진하는 도전의식을 가져야 한다.
약가인하, 리베이트 근절, 혁신형제약기업 선정 등의 강력한 정부시책은 제약산업체의 R&D 투자가 신약개발 중심으로 전환해야만 생존할 수 있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상위제약사에 비해 중소제약사의 어려움은 가중되고 있는 현실에서 연구역량이 취약한 중소제약사는 신생 벤처와 같이 절박하게 신약연구에 몰입하지 않는다면 점점 더 힘든 시기를 겪어야 할 것이다.
국내 제약산업체의 성장은 벤처의 창업 활성화와 기존 제약사의 신약연구 몰입을 통해 이룰 수 있음에 틀림없다.
© 보건신문 구득실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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