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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생제 사용 1위 한국 "슈퍼박테리아 공습 대비해야"
날짜 04 June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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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한 항생제에도 죽지 않는 '슈퍼박테리아' 공포가 전세계를 휩쓸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의 관련 연구는 국제 평균치에도 미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KISTI(원장 박영서) 미래기술분석실 손은수 책임연구원은 최근 전세계의 '슈퍼박테리아 및 항생제내성 극복기술' 연구동향을 분석하고 "우리나라의 연구개발이 바이오기술 선진국에 비해 미진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2010년 유럽에서 수백 명의 사망자를 낸 슈퍼박테리아는 우리나라에서도 연간 수 만건씩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최근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감염환자의 절반이 사망하는 치명적인 슈퍼박테리아, 이른바 CRE(가바페넴 내성 장내세균)라는 '악몽의 박테리아'가 지난 10년간 크게 번창하고 있다며 이를 통제하는 초강력 대책을 마련해야 할 상황이라고 엄중 경고했다.

인류가 개발한 어떤 항생제로 치료가 불가능한 '슈퍼버그(Superbeg)'의 출현이 예고되고 있는 가운데 특히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 최고 수준의 항생제 오남용 국가로 분류되고 있어 더 심각한 우려를 낳고 있다.

손은수 KISTI 책임연구원은 인류건강을 위협하는 중대한 보건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슈퍼박테리아와의 전쟁에 대비해 항생제 내성균 관련 R&D의 세계적 동향을 문헌정보 분석을 통해 파악했다. 이번 분석에는 톰슨(Thomson)사의 DB에서 검색한 1990년부터 2012년까지의 논문 4873편(1990-2012년)이 동원됐다.

손 박사의 분석에 따르면 미국, 영국 등 바이오기술 선진국은 논문수와 질에서 모두 연구개발 활동이 왕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우리나라는 평균값에 못미치는 결과를 나타냈으며 인도·브라질보다 뒤쳐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세계 최고의 항생제 소비국인 한국과 대조적으로 OECD 회원국 가운데 항생제 소비량이 가장 적은 네덜란드가 우리나라와 논문수는 비슷하지만 피인용도에서 최고 수준을 기록하는 등 연구개발 수준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적인 연구공조는 미국을 중심으로 영국·프랑스·캐나다·브라질 등이 긴밀한 협력관계를 보였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미국과 공동연구가 활발했고 일본·중국·대만·인도 등 아시아 국가들과도 연구협력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영국·독일·프랑스 등 유럽권 바이오기술 선진국과 협력은 미미했다.

'키워드맵 분석'을 통해 슈퍼박테리아 연구의 시대적 변화상도 조망됐다. 이에 따르면 인간뿐만 아니라 동물, 식품 등 다양한 키워드의 출현으로 슈퍼박테리아 및 항생제 내성 연구의 대상과 범위가 다양화되고, 슈퍼박테리아가 인류의 위협인자로 국가보건의 차원으로 부상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내성균 모니터링 역학조사 및 임상연구가 확대되고 있으며, 기전연구 및 항생치료전략 연구도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에는 유전변이 연구가 새로운 클러스터로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으며 감염증 확산에 관한 연구 역시 중요하게 다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손은수 박사는 "슈퍼박테리아는 일시적인 이슈로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치명적인 상황을 야기할 수 있는 시한폭탄"이라며 "OECD 회원국 중 항생제 소비량 1위의 불명예를 안고 있는 국내여건을 감안해 바이오기술 선진국의 기술을 조속히 따라잡을 수 있는 연구개발 활동과 지원책이 시급하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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