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바이오산업과 금융투자의 새 연결 고리인 '하이코리아 인베스트 페어·2013'이 지난 12일 일산 킨텍스에서 성공적으로 열렸다. 머니투데이와 보건산업진흥원이 공동 주최한 이번 페어는 이날 국내외 기관투자자와 벤처캐피탈, 바이오 전문가, 바이오기업 관계자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큰 성황을 보였다.
특히 행사에는 시티그룹과 오비메드, 옥스포드바이오사이언스, 요즈마펀드 같은 전 세계 유수의 바이오메디컬 전문투자기관 9개가 참석해 국내 바이오기업들의 관심을 모았다. 국내 생명공학 전문 투자기관도 40여개사가 참석했고 일반 투자자들도 끝까지 행사장을 지켜 바이오 분야가 인기 투자처임을 실감케 했다.
오제세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축사에서 "앞으로 제약·바이오사업에서 지금보다 수 백 배 매출을 올리는 기업이 나올 것"이라며 "이번 페어가 미래 성장산업에 대한 비전과 기회를 점검하고 공유하는 자리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고경화 보건산업진흥원장도 환영사를 통해 "전 세계 유수의 헬스케어 분야 전문 투자가들을 초청한 이번 행사에서 국내 바이오기업들이 기술투자와 글로벌협력을 확실하게 받기 바란다"고 밝혔다.
박인석 보건복지부 보건산업정책국장은 "보건산업 분야에 대한 투자 활성화를 심도있게 고민하고 해결하는 페어가 열렸다는 것 자체가 뜻 깊다"며 "올해 1000억원 규모의 제약산업 육성펀드를 조성해 정부도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세미나 세션(오전)과 설명회 세션(오후)으로 나눠 진행됐다. 세미나 세션에서는 세계적인 바이오 투자기관 관계자들이 한국 바이오산업의 성장 잠재력을 높게 평가했다. 빌리 조 씨티그룹 홍콩 부사장은 "한국 바이오기업들은 바이오 복제약 등 다양한 분야에서 투자를 집중해 왔다"며 "중국이나 일본과 비교해도 과학적인 근간은 훨씬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그는 "규모의 경제에서 한국이 중국이나 미국, 유럽 등을 따라가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단 틈새 분야에서 이뤄낸 우수 기술을 통해 여러 가지 차별화된 전략을 구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의료기기 분야에서 한국 바이오기업들에게 새 기회가 열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가이 샤이너 요즈마그룹 벤처캐피탈리스트는 "제약보다 의료기기에서 기회를 찾는 것이 이스라엘 헬스케어 펀드의 최신 트렌드"라며 "의료기기는 제약보다 상대적으로 투자 기간이 짧은데다 큰 성과를 낼 수 있는 분야"라고 말했다.
이날 오후에는 셀트리온 (47,850원 0 0.0%)과 한미약품 (135,500원 2500 -1.8%), 루트로닉 (13,150원 100 -0.8%) 같은 차별화된 기술력을 가진 8개 바이오기업들의 기업 설명회도 열렸다. 특히 기관 투자자들은 해당 기업에 1대1 투자 상담을 적극적으로 요청해 해당 기업들의 투자 유치 가능성을 한층 밝게 했다.
© 머니투데이 김명룡 , 이지현 , 문경미 객원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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