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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약 대체하는 ‘전자약’ 나온다
날짜 12 August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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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의 전기신호를 이용한 전자약이 천연 또는 화학물질로 만들어진 약을 대체하는 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적 제약회사인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이 전자약 관련 분야에 거액을 투자한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7일 보도했다.

글락소스미스클라인은 회사 자체적으로 생체전자공학 분야에서 연구를 계속하면서 이 분야를 개척하는 기업들에 투자할 5000만달러(약 558억원)의 벤처 기금을 조성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기금에는 5~7개의 기업들이 참여하며, 기금 이름은 근육 및 신경 세포에서 일어나는 전기적 현상을 일컫는 ‘액션 포텐셜(action potential·활동 전위)’에서 따왔다. 이 회사의 연구개발 책임자인 몽세프 슬라위는 “우리 몸의 전기적 언어를 이용하는 첫번째 약을 2020년까지 승인을 받을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전했다.

몸의 전기신호를 의학에 응용하는 작업들은 이미 상당한 관심을 끌고 있다. 두뇌 활동 시 생기는 전기신호를 컴퓨터에 입력해 몸이 마비된 사람들이 팔다리 혹은 로봇팔을 움직일 수 있게 만든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rain-computer interface)가 대표적 예이다. 또 최근 대만국립대는 진통제 대신 전자장치로 통증을 완화할 수 있는 전자약을 개발했다. 통증을 느낄 때마다 무선으로 적절한 전기신호를 보내 이를 즉각적으로 없앨 수 있는 장치이다.


글락소스미스클라인은 한발 더 나아갔다. 지금까지 거의 주목받지 못한 분야인 말초신경으로 연구를 확대했다. 신체 내외에서 수집한 감각을 중추신경으로 전달하고, 중추신경의 명령을 반응기관으로 보내는 말초신경을 전기적으로 조정해 당뇨와 관절염, 천식, 고혈압 등 다양한 질환을 치료한다는 것이다.

이 분야의 선발주자인 미국 벤처기업 세트포인트 메디컬은 ‘액션 포텐셜’ 기금에서 500만달러를 지원받아 부교감신경 및 감각, 운동신경 역할을 수행하는 목의 미주신경을 자극하는 전자 장치를 개발 중이다. 이 장치는 면역 체계를 재조정해 류머티즘성 관절염과 만성 장염인 크론병의 원인이 되는 염증성 분자를 줄일 수 있다. 세트포인트 최고경영자 앤서니 아놀드는 “이런 방식으로 많은 염증성 질환을 더 안전하고 편하게 치료할 수 있다”고 밝혔다.

글락소스미스클라인은 기금 외에 나노기술과 신경과학 분야 연구를 위해 연구소 20곳에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몇 달 뒤 열릴 첫 생체전자공학 국제학술대회에서는 100만달러의 혁신상을 수여하기로 했다.

경향신문 주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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